규제당국이나 금융 공급자들(금융기관들)의 입장이 아니라, 금융 생태계와 소비자의 입장이라면 가장 문제가 되는 이슈 중의 하나는 금융 문해력(financial literacy)이 낮다는 것이다. 점점 더 복잡다단해지는 외부 경제 환경도 이런 문해력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개개인들의 경제생활에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미치게 된다.
학습에 있어서 좀 고전적인 기법이지만, 시뮬레이션적인 관점에서 게이미피케이션 기법들을 적용하여 현실감 있게 만든 모바일 투자 게임을 리뷰하고자 한다. 싱가포르 핀테크 회사와 싱가포르 투자관리협회(Investment Management Association of Singapore, IMAS)의 인적자원관리 위원회 산하에 있는 게이미피케이션 그룹(Gamification Working Group) 주관으로 만든 Lit(Let’s Invest Together!) 애플리케이션이다(안드로이드, iOS 무료 다운로드 가능).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통상적인 회원가입 후에, 자신에게 해당하는 아바타를 선택하게 된다. 튜토리얼이 있어서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를 볼 수 있게 되는데, 아쉽게도 리뷰어 입장에서는 실제로 플레이를 할 때에 이 튜토리얼 내용이 많이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7가지 자산군 또는 카테고리 ('주식과 채권', '금', '리츠(REITs)', '뮤추얼 펀드', '투자 리스크 프로파일링', '발행 및 유통시장', ETF)에 대해서는 무료로 게임을 해볼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나머지 3가지 ('뮤추얼 펀드 평가', '가상화폐',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중요성') 주제들은 현재 일반 접근은 안되는 상황이다. 아마도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게임은 스피드 있는 음악과 함께 상당히 빠르게 진행된다. 자신을 포함한 4명의 무작위 플레이어들과 함께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데 금융시장 관련 이벤트들이 갑자기 나오고, 그에 따라 해당 자산 비중을 늘리거나 줄이거나, 아니면 아무 조치도 안하거나 할 수 있다. 이에 따라서 플레이어들의 점수가 실시간으로 변하고 최종적으로 순위가 매겨진다.
- '주식 및 채권' 카테고리에서의 게임 단계 맵을 보여준다.
- 플레이에 참가하는 플레이어들(아바타로 표시)와 그들의 랭킹과 점수를 보여준다.
- 게임을 시작할 때에, 상승(bull)과 하락(bear)와 같은 주식시장에서의 용어를 쉽게 보여준다.
- "미국 중앙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연방준비제도(Fed)가 이자율 상승 중단에 대한 힌트를 주었다"라는 이벤트 뉴스가 나오면, 주식과 채권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나오는 게임 메인 화면이다.
게임 자체는 간단해 보이지만,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느낀 점들은 아래와 같다.
장 점
- 금융시장은 주요 이벤트들이나 상황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그런 뉴스나 이벤트에 대해 반응과 투자의사결정을 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 대한 박진감 있는 경험과 학습을 할 수 있게 한다.
- 금융전문가들이 눈여겨 보는 주요 이벤트들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하면 보너스 점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위험분산 효과가 있지만, 이것이 최고의 투자성과를 꼭 보장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 해당 자산들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이벤트들을 학습할 수 있다.
단 점
- 매번 이벤트가 주어졌을시에 세부 자산별 배분 (+) 또는 (-)에 따라서 어떤 근거로 바뀌게 되는지를 보면, (상세하지는 않더라도) 일부 이해하기 어려운 점들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실제 금융시장이 어떤 뉴스나 이벤트에 대해서 꼭 100% 한 가지(한 방향) 상관관계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는 “A가 발생하면 무조건 B가 된다”와 같은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
- 게임 플레이 점수 향상을 위해서는, 게임을 많이 반복해보는 것 외에는, 내가 어떤 선택을 하면 좀 더 점수가 향상될 수 있는지에 대한 피드백 리포트나 가이드가 없다.
- 튜토리얼과 게임 인트로에서 자산군들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이 깔끔하게 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투자와 관련된 기초 지식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출발점부터 더 친숙할 수 밖에 없다.
금융권에서 디지털 전환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보수적인 규제산업의 특성상 아직은 발전해야 할 여지가 많다. 리뷰에서는 한 가지 케이스를 소개하였지만, 해외에서는 이렇게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한 금융분야에서의 디지털 전환 시도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단순히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포인트 보상같은 차원을 넘어서, 금융 문해력이라는 산업 수요-공급 생태계 관점과 모든 국민들은 금융수요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사회적인 관점에서의 근본적인 솔루션의 발전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