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freep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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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쫓아 아프리카의 오래된 신흥국 ‘가나(Ghana)와 새로운 신흥국 '르완다(Rwanda)'에 왔다. 안타깝게 아프리카 컨템포러리 예술에 대한 평가는 과거 식민 지배한 ‘1세계’의 인지도가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코스트(Gold Coast)로써 서아프리카의 대표 해안, 가나는 유럽의 세력 판도 변화에 따라 숱한 국가의 지배와 통치를 겪었다. 그리고 1990년대 르완다에게 독일 및 벨기에 식민 지배의 부작용은 '호텔 르완다'로 매겨진 큰 상처를 남겼다.


5,000 킬로미터 사이를 두고 서아프리카 가나의 아딘크라(Adinkra)를 주제로 동아프리카 르완다의 아트 센터 한 곳에서 전시를 펼치고 있었다. 포스트식민주의 담론 중 하나는 민중 구술 문화에서 식민성의 모순을 찾는데, 그 전범으로 기호 또는 문양에 서사를 담은 아딘크라가 있다. 아딘크라 중 대표적 무늬 ‘산코파(Sankofa)’를 두고 콜라주로 창작한 작품이 키갈리에서 전시되고 있었다.

 

르완다에서 예술 기획자, 시인과 행위 예술가인 나타샤(Natacha Muziramejenga)가 전시 안내를 마치고 간단한 식사 자리에서 획기적 생각을 던졌다. 포스트식민주의, 탈식민주의 그리고 신식민주의 등 식민성에 대한 담론을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으로 풀어 보자는 것이다. 본 아티클은 나타샤가 관계한 예술, 예술가와 전시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발전시킨 그녀의 아이디어를 빌려 작성하는 제언이다.

서발턴(subaltern) 예술에서도 응당 식민성은 발견된다. 지식장에서 식민성은 근대성과 함께 살폈고, 증거로서 관련 흔적은 제도, 교육, 법률, 관례 등 사회 곳곳에 배어 있다. 에드워드 사이드(Edward Said), 가야트리 스피박(Gayatri Spivak), 호미 바바(Homi Bhabha), 엔리케 두셀(Enrique Dussel), 월터 미뇰로(Walter Mignolo), 넬슨 말도나도-토레스(Nelson Maldonado Torres) 등 포스트식민주의 학자들은 식민에 대한 경험 유무에 따라 대별되지만, 공통적으로 일상에서의 탈식민성을 강조하고 실천을 구상한다.

 

탈식민성,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개념을 우리의 생활에 적용할 구체적 실행으로 번역할 때 생각하는 중요 매체는 예술과 게임이다. 그리고 이를 한 번에 다루는 방법론으로 게이미피케이션을 고려한다. 포스트식민주의, 탈식민주의 담론은 문학 등 예술에서 시작했다. 조셉 콘래드(Joseph Conrad)의 소설 “어둠의 심연(Heart of Darkness)”에서 포스트식민주의 논의가 시작되었다. 식민성과 컴퓨터 게임 간 논쟁은 일본 코에이(Koei) 게임사의 “대항해시대(Uncharted Waters)” 시리즈에서 불거졌다. 탈식민성을 기반에 둔 게임은 식민 시대 이전의 서사를 통해 식민성이 결여된 가상의 사회로 구상한다.

 

식민성 자체가 부재한 게임 속 가상 사회의 이야기는 나름의 실마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아프리카 예술에 자주 등장하는 아딘크라의 ‘산코파’를 차용한다. 산코파 문양은 산코파 새(bird)에서 따왔는데, 머리와 부리를 뒤로 돌리는 형상으로 과거로 돌아가 지난 것을 취하는 상징을 담고 있다. 게임의 내러티브는 과거 어느 시점, 식민주의에 따른 근대성이 결여되고 단절된 사회 나름의 본연이 있는 그 때부터 시뮬레이션이 시작된다. 

산코파로 이름 붙인 게이미피케이션은 식민을 겪지 않고 가상의 사회 곳곳을 게이머의 의지로 개발하고 발전시킨다. 게이머는 게임으로 경험한 탈식민화된 가상, 그리고 지구촌 다수 식민 경험이 있는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를 표현하는 트리컨티넨탈리즘(tricontinentalism)에 담겨진 현실의 식민성을 비교할 수 있다.

 

탈식민성은 기존 지식인의 단순 사고 실험을 넘어서야 한다. 지금 세대의 미디어로 당장 실천을 위한 시뮬레이션으로 게이미피케이션을 제안한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예술인의 식사 자리에서 비롯한 두 시간 남짓의 얘기가 가볍지 않았다. 그래서 나타샤와 함께 바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절실함 일었다. 성글지만 놓칠 수 없는 아이디어를 위해 정리한 메모이다.

1세계 통한 식민 지배를 겪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그리고 2세계의 변형된 식민을 겪은 한국을 위시한 아시아는 짙게 닮았다. 그리고 같은 고민에 빠졌다. 온갖 식민성의 상징 권력이 배태된 사회는 독립 이후 제대로 처단 못하고 깊은 논쟁과 합의도 하지 않은 체 지금 사회가 만들어졌다. 그래서 후세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식민성에 휘말려 있다. 이에 대한 비인지와 무관심은 신식민주의의 밑밥이 되어, 고도화된 기득권에 빠르게 점령되어 간다. 무서운 상황은 이미 시작되었다.
 

손성익, (주)온그루 대표
손성익, (주)온그루 대표

現, (주)온그루 대표 (2012 - 현재), https://www.ongroo.kr/about
      - 아트 콘텐츠 총괄 기획
前) (주)메타브랜딩BBN (2009 - 2011)
      -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 및 브랜드 포트폴리오, 컨설팅
     한국개발연구원(KDI) (2009)
      - 서비스산업 선진화 및 녹색산업 관련 리서칭

서울대학교 사회학 석사
고려대학교 사회학 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