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미피케이션의 순기능 중의 하나는 재미있게 단순화한다는 점일 것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투자 선택 과정도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해서 단순화한다면, 젊은 세대들 또는 투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더 손쉽게 접근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배지나 리더보드 같은 기본 게이미피케이션적인 요소들의 적용을 넘어서, 게임 디자인 관점에서 개념과 기법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매뉴얼이나 가이드라인을 다 읽지 않더라도, 직관적으로 본능적으로 인지하고 플레이 하듯이, 사용자들이 쉽게 투자라는 도전들에 접근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참여 향상은 물론 금융 문해력도 개선이 될 수 있고,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하여 금융상품 내용을 쉽게 쭉 살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금융 공급자 입장에서는 자사 서비스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고 소비자 충성도와 재미를 늘려서, 서비스에 중독성을 더 가지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투자에서 부적절하거나 과도하게 적용된 게이미피케이션은 위험할 수도 있다. 금융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게임은 아닐 뿐더러, 너무 많은 게임화는 사용자로 하여금 투자에 내재된 본질적인 위험을 간과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계속 문제점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런 경우, 위험-수익(보상) 관계를 왜곡하여, 위험보다 수익(보상)에만 과도하게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고, 특히 금융시장에서는 항상 제로섬 게임으로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므로 모두가 승자가 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한, 과도한 거래를 부추기거나, 복잡하고 위험이 높은 금융상품을 거래하도록 하게 될 수 있다.
2021년에 미국에서 유명한 사례인 로빈후드(Robinhood)라는 증권 애플리케이션 운영 중단 사태를 보자. 기초적인 수준이지만 게임화된 애플리케이션 메뉴를 기반으로, SNS를 통해서 빠르게 인기를 얻은 주식들을 추종한 대량매매로 인하여 문제가 생겼던 사건인데, 장기적으로 이와 같은 이벤트들은 투자자들의 위험 성향과 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행운을 투자능력을 착각해서 더 위험을 감수하게 되고, 결국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투자는 스스로의 판단하에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적 활동이며, 사회적이고 전반적인 투자 의견 또는 견해와 연계된다. 특히 SNS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전반적인 (긍정적 또는 부정적) 투자 컨센서스를 알 수 있게 되고, 이에 영향을 받게 된다. 긍정적인 방향이면 좋겠지만, 이런 SNS와 게임화로 인한 중독성 이슈 때문에 사람들의 긍정적인 이해에 반해서 행동하도록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경제학자 케인즈(Keynes)
주식투자는 미인대회와 같으며,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자기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후보들을 골라서는 안되고, '평균 의견(average opinion)'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후보를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와 머신러닝을 통하여, 이런 금융 플랫폼에서 게임화된 경험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슈들을 완화시키는 시도도 있다. 인공지능은 사용자로 하여금 더 교육받도록 하고, 감정을 넘어서 논리적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에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던 각종 투자 도구들을 일반 투자자들도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하여 더 쉽게 이해하고 접근가능하게 하여 '투자의 민주화'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게이미피케이션과 인공지능이 융합했을 때에, 인공지능 기술의 역할은 정보를 채택하고, 의사결정 향상 및 데이터 분석 부분에 기여하는 것이다.
결국, 실제 투자는 게임과 동일할 수 없다. 인간의 본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분야는 전쟁과 돈, 그리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은 게임으로 해도 실제로 물리적인 피해가 가지 않지만, 요즘과 같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쉽게 투자와 금융에 접근할 수 있는 세상에서는 잘못 게임화된 플랫폼을 만날 시에는 직접적으로 실제 손실에 직면하게 된다. 가상과 실제의 구분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투자에 있어서 게이미피케이션 보상 시스템은 가급적 단기적인 것보다 위험에 기반한 장기적인 결과들에 초점을 맞추도록 해야 하고, 보상 체계도 최근 성과 또는 거래량에 근거한 즉각적인 보상보다는 장기적인 성과측정이 연계되어야 한다. 투자는 무모한 도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동현 한성대학교 지식서비스&컨설팅대학원 겸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