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22년에 출간된 게이미피케이션 관련 서적이다. 1천만명이 넘는 플레이어들을 기록한 Zombie, Run! 이라는 달리기 게이미피케이션 애플리케이션 공동창업자인 저자(아드리안 혼, Adrian Hon)는 '당신이 플레이했다'(You have played)가 아닌 '당신이 플레이 되었다'(You've been played)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으로 자신의 견해를 시작한다.
포켓몬 고(Pokemon Go) 등 많은 게이미피케이션 사례들을 얘기하지만, 자동차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우버(Uber)나 SNS, 주식 트레이딩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보이는 게임적인 요소들이 사실 더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게이미피케이션이라고 볼 수 있다.
게이미피케이션이 21세기에 들어서 행동 통제의 가장 진화된 형태라고 볼 수 있지만, 이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지루한 경우도 있고, 결국 바뀌지 않는 사람이나 직무 등에 대해서 포인트, 미션, 도전 등의 겉모습에 치중해보았자 의미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연유로 많은 게이미피케이션이 실제로 잘 작동하거나 재미있었다는 증거가 부족하여, 결국 포기하거나 거절되는 경우들도 적지 않게 생긴다.
특히, 게이미피케이션은 2000년대초 이후로 해외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사람들을 참여하고 격려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배지나 레벨과 같은 게임화 요소들을 포함하여 성장해왔다. 또한, 최근 값싸고 소형화된 기술 발전으로 인하여, 어떤 것이든 모니터링되고 기록될 수 있으며 이는 즉 모든 것이 게임화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모든 일상이 게임화될 기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긍정적이고 좋은 게임화 사례들도 많지만, 게임이나 게이미피케이션이 조작과 통제에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감당할 수 없는 인게임 아이템들에 많은 돈을 쓰게 만드는 속임수가 들어간 비디오 게임들, 온라인에서 잘못되고 위험한 정보를 퍼뜨리는 프로파간다 게임들, 과학적 근거가 없음에도 뇌훈련 게임이 당신을 더 똑똑하게 해준다는 등 사례는 많다.
저자가 이런 게이미피케이션 책을 쓰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우리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우리를 조작하는데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더 이상 플레이어가 아니라, 플레이 되는 대상이다.
저자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실험심리학과 신경과학을 공부하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신경과학 박사과정을 하던 도중에, 대체현실게임(Alternate Reality Game) 등에 관심이 생겨서,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대체현실게임 회사 중 하나인 'Perplex City'에서 'Director of play'로 임명되면서 게임 디자인에 발을 들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수년 뒤에, 앞서 언급한 Zombie, Run!을 개발한 Six to start를 공동창업하였다. (물론 이 회사에서 다른 여러 외주 게임들을 디자인 해왔고, 그 후 2012년에 스마트폰 게이미피케이션 앱인 Zombie, Run!을 개발하였다.)
저자는 또한 훨씬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게임화와 관련된 것들을 많이 찾을 수 있고, 게이미피케이션이란 것 자체가 게임적인 요소들을 비게임에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범위가 상당히 넒은 관계로,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경계가 없다고 한다.
저자는 게이미피케이션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게이미피케이션을 어떻게 윤리적으로, 사용자 관점에서 디자인을 해야 하는지를 강조하는 것이다. 즉, 올바른 게이미피케이션을 구축하여, 우리는 플레이 되는 것이 아니게 하는 것이다.
최악의 게임화는 자유의지를 침식하고, 영리와 힘을 위해서 우리를 조작하는 것이다.
최고의 게임화는 우리 자신은 개개인으로서 인식하고, 우리를 풍성하게 하는 것이다.
이동현 한성대학교 지식서비스&컨설팅대학원 겸임 교수
다음 회차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