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酸素)와 나무, 산, 그리고 인간도 모두 자연이다.

숨 쉬며 들이마시는 산소는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진다. 국민의 생명과 기초 생활이 보장되도록 하는 것은 인간과 동물이 숨 쉬도록 산소를 제공하는 나무의 마음과 닮아 있다. 그러나 신선한 공기가 인간의 무분별함으로 오염되듯, 기본적인 생계가 보장되었다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인간은 동물과 엄연히 다르다. 인간은 언어적 소통(수화와 점자 포함)과 비언어적 소통을 하면서 자신과 타인, 사회, 더 나아가 지구의 미래를 만드는 역사적 존재이면서, 또한 현재를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이다. 인간이 동물과 같은 삶을 살며 아니, 동물보다 못한 삶을 살면서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배고픈 아기에게 우유조차 먹이지 않고 방치하는 부모, 또는 아기에게 우유는 주되 무관심을 넘어 폭력을 가하는 부모를 상상해 보라. 그러한 부모는 스스로 인간의 존엄성을 내던졌고, 아기는 부모에게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존중받지 못했다.

 

생명과 기초 생활이 보장된 삶 위에서, 자신의 내면과 세상 속으로 한 발, 두 발 내디뎌 자신의 꿈과 사회에서의 소임을 찾아 나설 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자각도 강해진다. 그리고 찾은 꿈과 소임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존엄성은 물론, 타인의 존엄성도 지킬 수 있는 내공이 마치 숲을 이룬 산처럼 쌓여 견고해진다. 

인간의 존엄성은 자신의 진로(進路) 속에서 드러난다. 산의 높이와 지형이 각기 다르듯이, 진로의 방향과 속도도 개인마다 다르다. 따라서 복지는 개인의 상황에 맞게 생명과 기초 생활을 보장하는 생활복지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진로복지, 크게 두 가지 방면으로 지원해야 한다. 물론, 생명과 기초 생활이 보장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생활복지가 우선적으로 지원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진로복지의 중심에는 교육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의 교육은 학교교육과 사회교육, 기업교육, 부모교육, 직업교육, 뇌활용교육, 의사소통교육 등을 포함한 생애적 진로교육을 말한다. 교육 과정과 방법은 시대에 맞게 다양화하되, 암기가 아닌 이해를 바탕으로 토론과 공감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야 한다. 또한 실습과 체험을 통해 느낀 점과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나눔의 장을 활성화시키고, 자신의 생각과 경험, 철학, 생활, 꿈, 상상력 등이 담긴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거나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서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믿고 도움을 청해야 할 것,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분별력도 형성될 것이다.

 

한편, 생애적 진로교육을 통한 진로복지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의 게이미피케이션이 필요하다. 특히 교육학과 심리학, 뇌과학, 철학 등에 기반한 게이미피케이션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스스로 존엄성을 지키고, 진정한 복지사회를 실현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한국게임화연구원 사회공헌연구소

                                                                                             한민영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