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이 점점 소음이나 이어폰 등으로 청력 손상을 겪고 있다는 기사들도 보인다. 호주에서는 인구의 1/6 가량이 청력 이상을 겪고 있고, 매년 2천명의 어린이가 유전적 이유가 아닌 사고나 질병으로 인하여 보청기를 착용한다는 통계도 있다. 노령층도 문제이지만, 어린이들의 경우 남은 긴 삶의 기간 동안에 생활의 어려움, 학업의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다.
호주의 헬스케어 게이미피케이션 스튜디오인 cmee4 Productions에서 제작한 Sound Scouts 애플리케이션은 청력 테스트에 게임화를 적용하였다. 사실 우리가 건강검진을 할 때에 보면 시력은 시력대로 청력은 청력대로 평가하는 것이 통념으로 생각된다. 청력에서 게임화를 적용했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처음에 좀 궁금했다. 만일 청력에서 시각적인 게임화 요소를 혼합하였다면 시력-청력 상관관계나 청력만을 제대로 검사하는데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기도 했다.
Sound Scouts는 청력 이상을 겪고 있는 4세 이상의 어린이 만을 대상으로, 모바일이나 태블릿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으로 바꾸기 위해 만든 것이며, 호주 보건부(Australian Department of Health)의 지원을 받았다. 또한, National Acoustic Laboratories, Australian Hearing과 같은 음성, 청력 관련 단체들과 협업하였다.
호주에서는 제대로 된 청력 테스트를 받으려면 적지 않은 비용을 내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건강보험검진의 청력 테스트와 별도로 전문적인 난청 검사를 하면 비용이 좀 든다.) 이 게임화된 애플리케이션은 기존 청력 테스트보다 저렴하고, 부모가 직접 난청을 겪는 아이를 대상으로 쉽고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즉, 더 저렴하며 향상된 접근 가능성을 만들어준 것이다.
Sound Scouts 청력 테스트는 내러티브 중심의 이야기 형식을 취하는 게임으로, 게임 기반 활동을 통해 어린이의 청력을 테스트한다. 부모나 보호자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고 아이의 나이를 포함한 주요 정보를 입력한다. 아이는 패치(Patch)라는 인터랙티브 개를 중심으로 15분 동안 대화형 게임을 하고 각 상호작용 데이터들은 수집되어 클라우드로 전송되어 알고리즘으로 분석된 다음, 아이의 청각 능력 결과를 제공한다. 아이는 플레이어로서 국립공원에서 일하는 강아지 패치를 따라간다. 어느 날 실종 위기를 맞게 되고, Patch는 귀를 사용하여 일련의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실제로 테스트 결과, 게임에 대한 높은 수준의 참여와 상호 작용, 향상된 결과를 보여주었다. 단순한 청력 테스트가 아니라, 감각신경성 난청(SensoriNeural Hearing Loss), 전음성 난청(Conductive Hearing Loss), 청각 처리 장애(Auditory Processing Disorder)를 포함한 청력을 테스트한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청력 검사는 일정 시간 동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특히 청력 테스트라는 것이 지루하여, 아주 어린 아이 입장에서는 집중력 하락으로 인해 테스트 부정확성이 생길 수 있다), 부모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까다로울 수 있다. 이런 게임화를 통해서 아이들의 참여를 높이기 때문에 관련 문제를 일정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이동현 한성대학교 지식서비스&컨설팅대학원 겸임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