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몰도바를 거쳐서 덴마크에서 오랫동안 게이미피케이션 관련 독립 출판가이자 컨설턴트로 활동해온 빅토리아 이키즐리 바르텔즈(Victoria lchizli-Bartels)의 「"Actual Real-Life Role-Playing Games” – A Gamefully Philosophical View on Life and How to Design and Play It 」 (실제 생활 롤플레잉 게임 - 인생에서 게임적인 철학적 관점과 그것을 디자인하고 플레이 하는 방법)이라는 작고 얇은 책을 읽어보게 될 기회를 가졌다. 사실 이 분은 20권이 넘는 서적 뿐만 아니라 외부 온라인 기고를 포함해서 상당한 다작(多作)을 하고 있으며 게이미피케이션 업계에서 꽤 오랜 이력을 가졌다.

 

핵심은 게임이 다른 세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제 생활 모든 것들이 사실상 게임화(gamification)된 요소들과 동일하게 밀접한 연결이 되며 '게임(화)=실제현실' 이라는 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담담하게 풀어낸 내용이다. 

 

 

레벨1 - 인생

게임과 인생은 생각보다 아주 밀접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예전에 게임을 하면 업무에 방해된다는 식의 교육이 이뤄지기도 했고, 저자도 과거에 게이머나 게임 디자인에 대해서 사소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글을 쓰는 직업으로 바꾸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실생활의 모든 활동들이 재미라는 게임인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게임과 실제 삶과의 간극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게임 언어를 통해서 우리의 삶의 인식을 높이고 탐색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를 잊혀진 기회를 발견하게 되는 '인식 부스터(booster)'라고 칭한다.

 

 

레벨2 - 게임

게임에서의 4요소는 '목표', '규칙', '피드백 또는 검증 시스템', '자발적 참여'라 할 수 있으며, 이는 직장이나 회사를 포함한 인생의 4요소와도 동일하게 볼 수 있다.

목표는 1개 이상의 우리의 꿈이며, 게임에서는 미션 또는 목표를 재구조화한 것으로 간주된다. 퀘스트라는 말을 게임에서 쓰기도 하지만 모든 목표가 꼭 웅대할 필요는 없이 사소한 일상의 모든 것들이 목표가 될 수 있고 목표와 연계된다.

 

예를 들면, ‘Super Sleeper game’이라는 이름으로 저자는 매일 수면시간을 체크하고 누적해나가는 것만으로도 게임화라고 할 수 있으며, ‘Blogging on Medium.com’이라고 해서 medium 사이트에 글을 많이 쓸 때마다 새로운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도 게임화에 해당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또한, 게임과 실생활 활동들에서 규칙을 얼마나 다르게 인식하는지도 고려해 보아야 할 내용이다. 보통 게임에서 규칙들을 비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한다. 만일 비난을 한다면, 게임을 게임으로 인식하지 않고 하기 싫은 일 정도로 인식하는 것이다. 게임 자체보다 게임을 플레이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더 앞서는 것이다.

시작할 때에 게임을 즐기지 않았지만 점점 인정하고 칭찬하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하는 식으로 게임 디자인 수정에 대한 방법들을 생각하기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단, 규칙 변경이 꼭 특정 게임 규칙의 수정이나 제거를 의미하지 않으며, 새롭거나 재미있는 규칙들을 추가하는 것도 해당된다.

 

실생활에서의 피드백 시스템은 게임처럼 다차원적이다. 단, 게임에서는 진행과정이나 순위, 지식 등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유사한 내용이 포함된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것만으로도 불쾌한 경우도 있게 마련이다. 이런 경우에는 질문에 대해서 불평하기 보다는, 요소들과 메커니즘을 고려하여 분석하는 것이 좋다. 장점이 무엇인지, 무엇을 더하거나 바꾸거나 없애야 할지 등이 해당된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활동들을 해부해보고 요소들을 파악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게임 또는 게이미피케이션 전문가들이 게임과 플레이를 구분 짓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된다. 플레이는 엄격한 규칙이 없는데, 게임은 그러한 것이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 저자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규칙이 부족한 것 자체도 사실 규칙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동현 한성대학교 지식서비스&컨설팅대학원 겸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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